이날치는 누구인가?
이날치(李捺治, 1820년 ~ 1892년)는 조선 후기 8대 판소리 명창 중 한 명이다. 1820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숙이라는 본명보다 ‘날치’라는 예명으로 더 유명하다. 박유전의 직계로 성량이 거대하고 기법이 출중하여 나팔소리와 새소리는 실음 그대로를 방불케 하였다. 서편제 판소리 유파에서 반드림제를 개발하였고 그의 주특기는 심청가이다.
남사당패 줄타기 명수답게 몸이 날래서 날치라고 불렸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성격이 날카로워서 붙은 예명이라는 설도 있다. 10여년의 수련으로 득음한 후에는 남녀노소 시인묵객 초동목수 할 것 없이 예찬하는 서편제의 대표 소리꾼이 됐다. 전성기였던 1870년대에는 흥선대원군의 부름을 받아 어전에서 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날치 밴드는 누구인가?
19세기 후반을 살았던 예인 이날치가 21세기에 다시 주목받고 있지요. 그를 오마주한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 덕분입니다. 2019년 결성된 이날치 밴드는 21세기에 어울리는 판소리를 추구하고 있어요. 흔히 판소리라고 하면 전통 복장의 소리꾼이 부채를 든 채 고수의 장단에 맞춰 춘향가를 뽑는 장면을 떠올리곤 하지요. 하지만 이날치 밴드의 판소리는 많이 다르네요. 그들은 홍대 클럽에서 어깨를 흔들며 춤출 수 있는 음악으로 판소리를 재해석했어요. 베이스와 드럼의 군더더기 없는 리듬에 맞춰 판소리 수궁가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북 장단 하나로 노래하는 판소리처럼 화성보다는 타악기의 특성을 살린 변화무상한 리듬이 강조된다. 듣고 있으면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댄스 뮤직을 만들었지요.
이날치 범내려온다 ??
범 한 마리에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반복되는 가사와 중독적인 멜로디로 ‘국악판 수능 금지곡’으로까지 불리는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7월 공개한 이날치×앰비규어스댄스 댄스컴퍼니의 서울,부산,전주 홍보 영상은 ‘범 내려온다’ 음악에 어우러진 개성 넘치는 춤으로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았어요. ‘한국의 리듬을 느껴보세요’라는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조회수 2억7000만을 넘길 정도로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독성 있는 리듬에 개성있는 안무가 더해져 매일 한 번은 봐야 한다는 ‘1일1범’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어요.
시대가 바뀌면 문화도 바뀝니다. 대원군이 듣던 판소리에 지금 20~30대들의 귀가 호응할 리가 없어요. 하지만 전통문화의 정수를 시대에 맞게 재해석할 수 있다면 과거와 현재의 공존은 가능해집니다. <범 내려온다>라는 ‘힙한’ 판소리 음악에 매료된 젊은이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어요. 이날치 밴드는 전통 문화의 창조적 계승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 할 수 있어요. 이왕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조회수 2억을 찍은김에 이날치 밴드와 BTS의 컬래버 공연을 한다면 정말 멋질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이날치의 범내려온다의 유튜브 영상을 한번 감상하시죠. 이날치 범내려온다는 여러 번 보아도 중독성이 있어서 그런지 계속 보게되네요. 이날치 범내려온다 둥둥~~